피의 메리(Bloody Mary)라니, 시뻘건 색깔만큼이나 칵테일 이름 또한 강렬하다. 그렇다면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단 말인가? 블러드 메리는 잉글랜드를 피로 물들인 메리 1세 여왕의 별명이다. 보드카를 넣은 토마토 주스에서 핏빛이 연상됐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다보니 미국에서는 진을 베이스로 한 ‘블러드 섬’이 탄생했고, 남미에서는 데킬라를 넣은 ‘스트로해트’가 등장했다. 토마토가 숙취로 인한 속쓰림 해소에 좋기 때문에 영국의 주당들은 ‘블러드 메리’를 해장술로 특별하게 마시기도 한다. 메리가 특별한 이유는 식전주나 간편한 샐러드처럼 즐기기에 썩 괜찮다는 점이다. 전날 과음하고 느지막이 일어난 휴일 오전, 해장과 브런치를 대신할 겸 들이켜는 것도 두루두루 만족스럽다. 행여 알코올이 부담스럽다면 토마토 주스만을 넣은 ‘버진 메리’도 좋겠다. 블러드 메리든 버진 메리든 셀러리를 곁들여서 휘휘 저어가며 식사 대신 한 잔 해보자.
블러드 메리(3잔 기준)
보드카 180ml, 토마토주스 360ml, 레몬즙 30ml, 핫소스 3방울, 우스터 소스 적당량을 잘 섞는다. 기호에 따라 보드카의 양을 조절하고 얼음을 넣고, 셀러리 스틱, 오이 스틱, 토마토 웨지 등을 곁들인다.
버진 메리(2잔 기준)
토마토 주스 240ml, 레몬즙 30ml, 우스터소스 30ml, 핫소스 1방울을 잘 섞는다
에디터 문경옥
칵테일과 스타일링 이현지
어시스트 김미진
사진 김희준
